엔진
광주 BMW 630i GT 소음 점검과 엔진오일 교환, 리프트 위에서 이 순서로 봅니다 (광주 H모터스)
누적 51,770km인 BMW 630i GT가 들어왔습니다. 접수 내용은 네 가지였습니다. 엔진에서 소리가 난다, 핸들을 끝까지 돌리면 찌그덕 소리가 난다, 엔진오일을 갈아 달라, 새는 곳이 없는지 봐 달라. 소음은 원인이 한 곳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서, 저희는 오일 교환으로…

누적 51,770km인 BMW 630i GT가 들어왔습니다. 접수 내용은 네 가지였습니다. 엔진에서 소리가 난다, 핸들을 끝까지 돌리면 찌그덕 소리가 난다, 엔진오일을 갈아 달라, 새는 곳이 없는지 봐 달라. 소음은 원인이 한 곳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서, 저희는 오일 교환으로 어차피 차를 리프트에 올리는 김에 소리가 날 만한 자리를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눈으로 확인합니다. 그날 무엇을 어떤 순서로 봤는지 사진 그대로 적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1. 어떤 차가 들어왔나
2. 소음은 왜 한 번에 답이 안 나오나요?
3. 엔진오일부터 빼면서 시작합니다
4. 오일필터와 에어필터도 같이 갑니다
5. 넣은 다음에는 화면으로 다시 잽니다
6. 엔진 쪽 소리는 벨트와 풀리부터 봅니다
7. 핸들을 끝까지 돌릴 때 나는 소리는 어디를 보나요?
8. 새는 곳은 바닥이 아니라 위에서 찾습니다
9. 소음을 미루면 어떻게 되나요
어떤 차가 들어왔나
검정 BMW 630i GT입니다. 실제로 저희 공장에 들어와 작업한 차량이고, 접수 내용이 한 줄이 아니라 네 줄이었습니다. 엔진 소음 점검, 핸들을 끝까지 돌릴 때 나는 찌그덕 소음 점검, 엔진오일 교환, 그리고 누유·누수 점검.

계기판 누적 주행거리는 51,770km. 아주 많이 탄 차는 아니지만, 소모품이 한 바퀴 돌 시기이고 고무 부품이 슬슬 굳기 시작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차주분이 말씀하신 두 소리는 성격이 다릅니다. 하나는 시동을 걸고 있으면 나는 소리, 다른 하나는 핸들을 끝까지 돌릴 때만 나는 소리입니다. 나는 조건이 다르면 봐야 할 곳도 다릅니다.
소음은 왜 한 번에 답이 안 나오나요?
소음은 부품이 부러졌다고 나는 게 아니라, 닳거나 굳거나 헐거워졌을 때 특정 조건에서만 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리프트에 올려 두고 가만히 보면 멀쩡해 보이는데 도로에 나가면 다시 나는 식입니다.
그래서 진단은 좁혀 가는 일입니다. 소리가 나는 조건을 듣고, 그 조건에서 움직이는 부품을 추려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지워 나갑니다. 이 차는 마침 엔진오일 교환이 같이 잡혀 있어서, 어차피 올려야 하는 김에 그 작업을 하며 함께 봤습니다.
정비소 입장에서도 이게 효율이 좋습니다. 손님은 차를 두 번 맡기지 않아도 되고, 저희는 리프트를 한 번만 씁니다.
엔진오일부터 빼면서 시작합니다

보닛을 열면 BMW TwinPower Turbo 글자가 찍힌 엔진 커버가 보입니다. 커버 가운데 둥근 검은 캡이 엔진오일을 넣는 주입구입니다.

엔진 옆쪽으로 손을 넣어 오일필터 하우징 캡을 먼저 풉니다. 이 차는 필터가 엔진 위쪽에 들어 있어서, 캡을 열면 안에 고여 있던 오일이 아래 통로로 자연스럽게 내려갑니다. 사진 속 동그란 구멍 안에 남아 있는 검은 액체가 그 오일입니다.

그다음 차를 올리고 오일팬 아래 드레인 볼트를 풉니다. 줄기로 쏟아지는 오일 색을 보면 상태가 바로 보입니다. 새 엔진오일은 맑은 호박색인데, 사진의 오일은 빛에 비춰 봐야 겨우 속이 비칠 만큼 짙어져 있었습니다.

받아 낸 폐유는 계량통에 모아 눈금을 봤습니다. 6 눈금 근처까지 올라왔습니다. 얼마나 빠졌는지 세어 두면 새로 넣을 양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다음 교환 때 비교할 수 있는 기록도 됩니다.
오일필터와 에어필터도 같이 갑니다

위쪽 노란 것이 새 오일필터, 아래 갈색이 방금 떼어 낸 필터입니다. 오일필터는 엔진 안을 돌던 오일에서 금속가루와 찌꺼기를 걸러 모아 두는 부품이라, 오일만 갈고 필터를 남기면 모아 둔 찌꺼기를 새 오일에 다시 섞는 셈이 됩니다.
왼쪽 위 비닐봉지에 든 구리색 동그라미는 드레인 볼트에 들어가는 와셔입니다. 한 번 조이면 눌려서 납작해지는 소모품이라, 오일을 뺄 때마다 새것으로 바꿔 주지 않으면 볼트 자리에서 조금씩 배어 나옵니다. 부품 값은 얼마 안 되지만 빼먹으면 나중에 '왜 여기가 젖지' 하고 다시 들어오게 되는 자리라 같이 갈아 둡니다.

에어필터도 함께 교환했습니다. 왼쪽 비닐에 싸인 하얀 것이 새 필터, 오른쪽 회색이 떼어 낸 기존 필터입니다. 엔진이 마시는 공기를 거르는 부품이라, 막히면 숨이 답답해지듯 힘이 무뎌지고 연비도 같이 떨어집니다. 색만 봐도 얼마나 걸러 냈는지 보입니다.
넣은 다음에는 화면으로 다시 잽니다

요즘 BMW는 오일을 찍어 보는 딥스틱이 없는 차가 많습니다. 대신 화면에서 「오일 레벨 측정」을 눌러 전자식으로 잽니다. 이 차도 새 오일을 넣은 뒤 화면으로 다시 확인했고, 「엔진오일량 정상」과 함께 막대가 최대 쪽에 걸린 것을 보고 마무리했습니다.
문구만 보고 끝내지 않는 게 요령입니다. 이 화면의 '정상'은 최소선과 최대선 사이에 있기만 하면 뜨기 때문에, 오른쪽 막대가 어디에 걸렸는지까지 봐야 실제로 넉넉히 들어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엔진 쪽 소리는 벨트와 풀리부터 봅니다

시동만 걸어도 나는 소리라면 계속 돌고 있는 것부터 의심합니다. 엔진 아래로 들어가 구동 벨트와 풀리를 봤습니다. 사진 아래쪽 크고 검은 것이 크랭크축에 물려 돌아가는 풀리이고, 그 위 작은 원반이 벨트의 장력을 잡아 주는 풀리입니다.
벨트는 고무라서 나이를 먹으면 표면이 굳고 갈라집니다. 풀리 쪽은 안에 든 베어링이 닳으면 회전할 때 '끼익' 또는 '드르륵' 같은 소리를 냅니다. 둘 다 밖에서 보이는 자리라, 소음 점검에서 가장 먼저 눈으로 지울 수 있는 후보입니다.
핸들을 끝까지 돌릴 때 나는 소리는 어디를 보나요?
핸들을 끝까지 돌릴 때만 나는 소리는 앞바퀴가 크게 꺾이면서 같이 비틀리는 부품들을 봅니다. 평소 주행에서는 조금씩만 움직이다가, 끝까지 꺾을 때 가장 무리가 걸리는 자리들입니다.

앞 하체입니다. 가로로 뻗은 알루미늄 팔이 바퀴를 잡아 주는 컨트롤암, 그 안쪽에서 바퀴를 좌우로 미는 가는 막대가 조향을 전달하는 타이로드입니다. 가운데 주름진 검은 고무는 등속 조인트를 감싼 부트로, 안에 그리스를 가둬 두는 역할을 합니다.

각도를 바꿔 한 번 더 봤습니다. 위쪽에 가늘게 지나가는 막대가 좌우 바퀴를 이어 차가 덜 기울게 잡아 주는 스태빌라이저 링크고, 오른쪽 파란 덩어리는 브레이크 캘리퍼입니다. 이 링크는 양 끝에 작은 볼 조인트가 들어 있어서, 닳으면 요철이나 조향에서 잔소리를 냅니다.

볼 조인트 부위도 가까이서 확인했습니다. 가운데 주름진 고무가 조인트를 덮는 부트인데, 이게 찢어지면 안에 있던 그리스가 빠지고 물과 먼지가 들어가 조인트가 급격히 닳습니다. 사진으로 남긴 부위들은 부트가 찢어졌거나 그리스가 흘러나온 자국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는 곳은 바닥이 아니라 위에서 찾습니다
"바닥에 뭐가 떨어졌다"는 결과일 뿐이고, 진짜로 봐야 하는 건 그 위입니다. 오일은 흘러내리기 때문에, 젖은 자리의 가장 높은 지점을 찾아 올라가야 출발점이 나옵니다. 이날은 차를 올린 김에 아래를 한 바퀴 돌며 오일이 지나가는 큰 부품들을 차례로 봤습니다.

자동변속기 오일팬입니다. 엔진오일과는 다른, 변속기 전용 오일이 담기는 통입니다. 붙어 있는 초록색 스티커에 「WARNING LIFETIME OIL」이라고 적혀 있는데, 제조사가 '평생 무교환'이라고 표기해 둔 자리라는 뜻입니다. 실제로는 국내 주행 환경에서 주기적으로 갈아 주는 편이 낫다고 보는 정비사가 많습니다. 이날은 팬 둘레와 아랫면이 젖어 있는지만 확인했습니다.

뒤로 가면 리어 디퍼런셜이 나옵니다. 엔진 힘을 좌우 뒷바퀴로 나눠 주는 부품이고, 안에 전용 기어오일이 들어 있습니다. 이 부품은 앞뒤 고무 부싱으로 차체에 매달려 있는데, 그 고무가 주저앉으면 출발·정지할 때 '툭'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해서 소음 점검에서도 같이 보는 자리입니다.

이 차는 뒤쪽에 에어 서스펜션이 들어갑니다. 사진 가운데 주름진 고무 주머니가 에어 스프링인데, 쇠 스프링 대신 공기를 채워 차 높이를 잡아 주는 부품입니다. 고무라서 오래되면 접히는 자리에 금이 가고, 거기로 공기가 새면 한쪽이 주저앉습니다. 새는 흔적이나 갈라짐이 있는지 함께 봤습니다.
소음을 미루면 어떻게 되나요
소리는 차가 주는 예고입니다. 벨트나 풀리 쪽이라면, 방치했을 때 벨트가 끊기거나 이탈하면서 그 벨트가 돌리던 발전기·워터펌프·에어컨 컴프레서까지 한꺼번에 멈출 수 있습니다. 시동이 걸린 상태로 도로 한가운데에서 그렇게 되면 수리비보다 상황이 더 곤란해집니다.
하체 쪽이라면 고무 부트가 찢어진 상태로 계속 타는 게 가장 손해입니다. 부트 하나는 부품값이 크지 않은데, 그 안의 조인트나 등속 축까지 망가지면 교체 단위가 통째로 커집니다. 소리가 작을 때 오시면 바꿀 게 적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소음은 한 번에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날은 오일 교환과 함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훑는 단계였고, 눈으로 안 잡히면 소리가 나는 조건을 재현해 가며 다시 좁혀 나갑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을 원인이라고 먼저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저희 방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엔진에서 소리가 나는데 정비소에 가면 바로 원인을 찾을 수 있나요?
그날 바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소음은 부품이 완전히 부서져서 나는 게 아니라 닳거나 굳어서 특정 조건에서만 나는 일이 많아, 리프트에 올려 두면 조용하다가 도로에 나가면 다시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제·어떤 상황에서 나는지(시동 직후인지, 속도가 붙었을 때인지, 핸들을 돌릴 때인지)를 알려 주시면 확인해야 할 곳이 크게 줄어듭니다.
핸들을 끝까지 돌릴 때만 소리가 납니다. 어디가 문제인가요?
앞바퀴가 크게 꺾일 때만 무리가 걸리는 부품들을 먼저 봅니다. 바퀴에 동력을 전하는 등속 조인트와 그것을 감싼 고무 부트, 조향을 전달하는 타이로드 끝, 컨트롤암과 스태빌라이저 링크의 볼 조인트, 그리고 스트럿(쇼바) 위쪽의 베어링이 대표적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실제로 꺾어 보면서 소리가 나는 위치를 짚어야 하고, 눈으로 부트가 찢어졌거나 그리스가 새어 나온 흔적이 있으면 거기부터 좁힙니다.
엔진오일 갈 때 오일필터랑 에어필터는 꼭 같이 갈아야 하나요?
오일필터는 같이 가시는 걸 권합니다. 엔진 안을 돌던 금속가루와 찌꺼기를 모아 둔 부품이라, 그대로 두면 새 오일에 옛 찌꺼기를 다시 섞는 셈입니다. 에어필터는 주기가 달라서 매번은 아니지만, 이미 보닛을 열고 작업 중이라면 상태를 보고 같이 정리하는 편이 공임이 덜 듭니다.
누유 점검은 정확히 뭘 보는 건가요?
젖어 있는 자리만 찾는 게 아니라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찾는 일입니다. 오일은 흘러내리니까, 젖은 부위에서 위로 거슬러 올라가 가장 높은 지점을 찾아야 원인 부품이 나옵니다. 이 차도 변속기 오일팬, 리어 디퍼런셜, 앞뒤 하체 순서로 차를 올린 상태에서 위쪽부터 훑었습니다.
미션오일은 평생 안 갈아도 된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제조사 표기로는 '무교환(LIFETIME)'이라고 붙어 있는 차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 차의 변속기 오일팬에도 그 경고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다만 그 기준은 정해진 조건을 전제로 한 것이고, 정체가 잦고 여름이 더운 국내 환경에서는 오일이 더 빨리 지칩니다. 변속 충격이 느껴지거나 주행거리가 꽤 쌓였다면 상태를 한 번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뒤가 한쪽만 주저앉았는데 에어 서스펜션 고장인가요?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어 서스펜션은 고무 주머니(에어 스프링)에 공기를 채워 차 높이를 잡는 구조라, 고무가 갈라져 공기가 새면 그쪽만 내려앉습니다. 주차해 두고 몇 시간 뒤에 한쪽만 낮아져 있는지, 시동을 걸면 다시 올라오는지를 보면 구분에 도움이 됩니다. 공기가 계속 새면 그걸 채우려는 컴프레서가 쉬지 못하고 돌다가 같이 망가지기 때문에, 미루실수록 교체 범위가 커집니다.
차에서 나는 소리가 신경 쓰이신다면 H모터스로 문의하세요
소음은 "그냥 한번 보겠습니다"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소리가 나는 조건을 듣고, 그 조건에서 움직이는 부품을 추려서, 눈으로 확인되는 것부터 지워 나가는 순서가 있습니다. 저희는 그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 손님께 그대로 보여 드립니다.
광주에서 BMW를 비롯한 수입차의 엔진 소음·하체 소음, 엔진오일 교환, 누유 점검이 필요하시면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이 정비는 H모터스 광주 쌍촌본점에서 진행했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 칠성로 37 (구주소: 쌍촌동 1113번지) / 예약 010-2663-5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