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광주 재규어 XF 파워스티어링 오일 누유 재점검, 3주 전에 닦아 두고 다시 봤습니다 (광주 H모터스)
누적 212,125km를 달린 재규어 XF가 파워스티어링 오일 누유 점검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 차는 3주 전에 저희가 그 부위를 깨끗이 닦아 둔 상태였습니다. 누유는 '지금 젖어 있다'만으로는 어디서 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싹 닦아 두고 시간을 준 다음 다시 열어…

누적 212,125km를 달린 재규어 XF가 파워스티어링 오일 누유 점검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 차는 3주 전에 저희가 그 부위를 깨끗이 닦아 둔 상태였습니다. 누유는 '지금 젖어 있다'만으로는 어디서 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싹 닦아 두고 시간을 준 다음 다시 열어 보는 방법을 씁니다. 오늘 다시 보니 닦아 둔 자리, 파워스티어링 펌프에 배관이 물리는 연결부 둘레에 오일이 또 배어 나와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1. 어떤 차가 들어왔나
2. 왜 한 번에 안 고치고 3주를 기다렸나요?
3. 엔진 아래를 들여다봅니다
4. 발전기 바로 위에서 새면 왜 골치 아픈가요?
5. 다시 보니 같은 자리가 젖어 있었습니다
6. 파워 오일이 새면 운전자는 뭘 느끼나요?
7. 미루면 얼마나 커지나요
어떤 차가 들어왔나
검정 재규어 XF입니다. 그릴 가운데 재규어 엠블럼, 트렁크에 XF 배지가 붙어 있습니다. 접수 내용은 한 줄이었습니다. 파워스티어링 오일이 새는 부분을 점검해 달라, 3주 전에 크리닝은 끝났다.

계기판 누적 주행거리는 212,125km. 20만km를 넘긴 차입니다. 이 정도 타면 금속은 멀쩡해도 고무와 실(seal)은 굳고 수축해서, 액체가 지나가는 연결부부터 조금씩 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파워 오일"은 파워스티어링 오일, 핸들을 가볍게 돌아가게 해 주는 유압 계통의 기름을 말합니다. 이 차처럼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을 쓰는 차는 펌프가 이 기름을 밀어 보내 주는데, 그 압력이 걸리는 자리일수록 새기도 쉽습니다.
왜 한 번에 안 고치고 3주를 기다렸나요?
누유에서 제일 어려운 건 '새는 걸 아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부터 새는지 아는 것'입니다. 엔진룸 아래는 이미 오랜 세월의 먼지와 오일이 섞여 굳어 있어서, 젖어 있는 범위만 보면 원인 부품이 세 개도 되고 네 개도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쓰는 방법이 이겁니다. 먼저 의심되는 구역을 깨끗하게 닦아 냅니다. 그리고 손님께 평소처럼 타시라고 말씀드린 뒤, 2~3주 지나 다시 봅니다. 그 사이에 새로 젖은 자리가 있다면 그게 지금 진행 중인 누유고, 그대로 말라 있으면 예전에 흘렀다 멈춘 흔적이었던 겁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멀쩡한 부품까지 같이 갈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닦지 않고 "이 근처가 다 젖었으니 여기 여기 다 갑시다"라고 하면 손님 부담만 커지고, 정작 원인이 아닌 부품을 바꿨다면 얼마 뒤 또 젖습니다. 3주는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답을 좁히는 시간입니다.
엔진 아래를 들여다봅니다

엔진 아래쪽입니다. 왼쪽 위로 굵게 지나가는 것이 배기 파이프고, 그 아래 가운데 은색으로 골이 파인 것이 발전기입니다. 파워스티어링 배관이 이 사이를 지나가기 때문에, 위에서 새면 바로 이 구역으로 떨어집니다.

발전기 쪽으로 더 붙어서 봤습니다. 주변 호스와 배관이 전체적으로 번들거립니다. 마른 먼지가 앉아야 할 자리가 기름을 머금어 젖은 색으로 보이는 상태입니다.

같은 자리를 세워서 한 장 더 찍었습니다. 가운데 금속 배관이 물리는 부분 둘레로 황갈색 얼룩이 번져 있는 게 보입니다. 오일이 흘러내리면서 열을 받아 굳으면 이렇게 누런 자국으로 남습니다.
발전기 바로 위에서 새면 왜 골치 아픈가요?
새는 위치가 나쁩니다. 발전기는 엔진 힘으로 돌아가며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를 채우는 부품인데, 안쪽으로 공기가 통하도록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위에서 기름이 계속 떨어지면 그 구멍으로 스며듭니다.
기름을 먹은 발전기는 안쪽 베어링이 먼저 지치고, 코일 쪽까지 젖으면 발전량이 들쭉날쭉해집니다. 배터리 경고등이 뜨거나, 주행 중에 전기가 부족해 시동이 꺼지는 데까지 갈 수 있습니다. 파워 오일 누유 한 건이 발전기 교체까지 끌고 가는 경로가 이겁니다.
게다가 바로 옆이 배기 파이프입니다. 기름이 뜨거운 배기 쪽으로 떨어지면 타는 냄새가 올라오고, 양이 많아지면 연기까지 납니다. 이 두 가지 때문에 "조금 새는 건 괜찮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다시 보니 같은 자리가 젖어 있었습니다

출발점을 찾아 위로 올라갔습니다. 사진 가운데 아래, 검은 원형 뚜껑이 달린 알루미늄 덩어리가 파워스티어링 펌프입니다. 핸들을 돌릴 때 기름을 밀어 주는 부품이고, 그 위쪽에서 금속 배관 두 줄이 브래킷에 물려 펌프로 들어갑니다.

그 연결부를 가까이 찍은 사진입니다. 배관을 눌러 고정하는 금속 브래킷 둘레가 황갈색으로 얼룩져 있고, 아랫단 모서리에는 기름이 맺혀 흘러내린 젖은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3주 전에 닦아 둔 자리에 다시 생긴 흔적입니다.

각도를 바꿔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오른쪽 위로 보이는 반투명한 통이 파워스티어링 오일이 담기는 리저버입니다. 여기서 내려온 기름이 펌프를 거쳐 배관으로 나가는데, 젖어 있는 구간은 그 배관이 펌프에 물리는 부분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오늘 확인된 사실입니다. 어느 부품의 어느 실에서 새는지는 그 연결부를 실제로 풀어 봐야 나옵니다. 배관 끝의 오링일 수도 있고, 펌프 쪽 실일 수도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을 원인이라고 먼저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점검을 마치고 세워 둔 모습입니다. 20만km를 넘긴 차인데 외관은 잘 관리돼 있습니다. 이런 차일수록 새는 곳 하나를 제때 잡아 주면 더 오래 탑니다.
파워 오일이 새면 운전자는 뭘 느끼나요?
초반에는 거의 못 느낍니다. 기름이 조금씩 줄어드는 동안은 핸들이 평소처럼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바닥에 떨어진 자국을 보고 오시거나, 다른 정비를 받다가 발견하십니다.
더 줄면 신호가 옵니다. 주차할 때처럼 핸들을 천천히 크게 돌릴 때 '우우웅' 하는 소리가 나거나, 핸들이 갑자기 뻑뻑해졌다가 다시 가벼워지기를 반복합니다. 기름이 모자라 펌프가 공기를 같이 빨아들이면서 나는 증상입니다.
여기서 더 가면 펌프 자체가 상합니다. 유압 펌프는 기름으로 자기 몸도 식히고 윤활하기 때문에, 기름이 부족한 상태로 계속 돌면 안에서 먼저 닳습니다. 새는 곳을 고치는 것과 펌프까지 갈아야 하는 것은 비용 단위가 다릅니다.
미루면 얼마나 커지나요
정리하면 갈래가 셋입니다. 첫째, 떨어진 기름이 발전기로 스며 발전기까지 교체. 둘째, 기름이 부족해진 채로 계속 타서 파워스티어링 펌프까지 교체. 셋째, 기름이 배기 쪽으로 떨어져 타는 냄새와 연기.
셋 다 처음엔 "조금 새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새는 자리 하나를 잡는 것과, 그 옆의 멀쩡했던 부품까지 함께 가는 것은 견적서 줄 수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런 차일수록 닦아 두고 다시 보는 과정이 아깝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젖은 부품을 다 갈아 버리면 그날은 시원하지만, 원인이 아니었다면 몇 주 뒤에 같은 자리가 또 젖습니다. 저희는 확인하고 나서 손을 댑니다.
자주 묻는 질문
파워스티어링 오일이 새면 바로 고쳐야 하나요?
새는 위치에 따라 급한 정도가 다릅니다. 이 차처럼 발전기나 배기 파이프 바로 위에서 새면 서두르시는 게 좋습니다. 기름이 발전기 안으로 스며들면 발전기까지 교체해야 하고, 뜨거운 배기 쪽으로 떨어지면 타는 냄새와 연기가 납니다. 반대로 아래쪽으로 바로 떨어지는 위치라면 조금 여유는 있지만, 기름이 계속 줄면 결국 펌프가 상하기 때문에 방치할 일은 아닙니다.
왜 한 번에 안 고치고 닦은 다음 몇 주 뒤에 다시 오라고 하나요?
어디서 새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엔진 아래는 오래된 오일과 먼지가 이미 엉겨 있어서, 젖은 범위만 보면 의심 부품이 서너 개로 늘어납니다. 깨끗이 닦아 두고 2~3주 타신 뒤 새로 젖은 자리를 보면 지금 진행 중인 누유만 남습니다. 멀쩡한 부품까지 같이 갈지 않으려고 거치는 과정입니다.
파워 오일이 새는 걸 운전 중에 알아챌 수 있나요?
초반에는 거의 못 느낍니다. 좀 더 줄면 주차할 때처럼 핸들을 크게 돌릴 때 '우우웅' 하는 소리가 나거나, 핸들이 뻑뻑해졌다 가벼워졌다 합니다. 기름이 모자라 펌프가 공기를 함께 빨아들일 때 나는 증상이라, 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이미 꽤 줄어 있는 상태로 보시면 됩니다.
20만km 넘은 차인데 고쳐서 타는 게 나을까요?
차의 전체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이 차처럼 외관과 실내가 잘 관리된 차라면, 새는 자리를 제때 잡아 주는 편이 대체로 이득입니다. 20만km 구간에서 생기는 누유는 대부분 금속이 망가져서가 아니라 고무와 실이 굳어서 생기는 것이라, 해당 부위만 정리하면 한참 더 탈 수 있습니다.
오일이 줄어드는 만큼 계속 보충하면서 타면 안 되나요?
임시방편은 되지만 해결은 아닙니다. 보충으로 버티는 동안에도 기름은 계속 발전기나 배기 쪽으로 떨어지고, 그게 이 위치에서 진짜 문제입니다. 또 보충을 잊는 순간 펌프가 기름 없이 도는 상태가 되어 펌프까지 상합니다. 보충은 정비소에 오시기 전까지의 응급 조치로만 생각해 주세요.
요즘 차는 파워 오일이 없다던데요?
맞습니다. 최근 차들은 전기 모터로 핸들을 돕는 전동식이라 파워스티어링 오일 자체가 없습니다. 반면 이 재규어 XF처럼 유압식을 쓰는 차는 기름과 펌프, 배관이 있고 그래서 누유라는 항목이 생깁니다. 내 차가 어느 쪽인지는 엔진룸에 파워스티어링 오일 리저버(반투명한 작은 통)가 있는지로 대체로 구분됩니다.
바닥에 기름 자국이 보이신다면 H모터스로 문의하세요
누유는 젖은 곳을 닦는 일이 아니라 시작점을 찾는 일입니다. 저희는 의심 구역을 먼저 깨끗이 정리하고, 시간을 두고 다시 확인해서 지금 진행 중인 누유만 남긴 다음에 손을 댑니다. 확인되지 않은 부품을 미리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광주에서 재규어를 비롯한 수입차의 파워스티어링 누유·엔진룸 누유 점검이 필요하시면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이 정비는 H모터스 광주 쌍촌본점에서 진행했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 칠성로 37 (구주소: 쌍촌동 1113번지) / 예약 010-2663-5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