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전기
순천 벤츠 E300 간헐적 소음, 원인은 발전기 풀리 고착이었습니다 (순천 H모터스)
소리가 났다 안 났다 하는 증상으로 흰색 벤츠 E300이 순천점에 들어왔습니다. 확인해 보니 발전기 풀리가 고착돼 있었습니다. 풀리는 벨트의 힘을 받아 발전기를 돌려 주는 도르래인데, 이 자리가 굳어 제대로 돌지 않으면 벨트와 미끄러지면서 소리가 납니다. 늘 나는 게 아니라…

소리가 났다 안 났다 하는 증상으로 흰색 벤츠 E300이 순천점에 들어왔습니다. 확인해 보니 발전기 풀리가 고착돼 있었습니다. 풀리는 벨트의 힘을 받아 발전기를 돌려 주는 도르래인데, 이 자리가 굳어 제대로 돌지 않으면 벨트와 미끄러지면서 소리가 납니다. 늘 나는 게 아니라 조건이 맞을 때만 나기 때문에 '가끔 이상한 소리가 난다'로 접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전기를 교환해 정리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1. 어떤 차가 들어왔나
2. 간헐적 소음이 왜 제일 잡기 어려운가요?
3. 엔진 앞쪽 구동계를 봅니다
4. 발전기 풀리가 고착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5. 발전기를 교환했습니다
6. 발전기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 부품인가요?
7. 미루면 어디까지 커지나요
어떤 차가 들어왔나
흰색 벤츠 E300입니다. 접수 내용은 짧았습니다. 발전기 교환. 그런데 손님이 처음 말씀하신 증상은 '소리'였습니다. 늘 나는 게 아니라 가끔 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보닛을 열면 가운데 벤츠 엠블럼이 박힌 커버가 먼저 보입니다.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소리가 나는 부품은 대부분 이 커버 아래, 엔진 앞쪽에서 벨트로 돌아가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커버 위가 아니라 엔진 앞쪽부터 봤습니다. 실제로 이 차의 원인도 거기 있었습니다.
간헐적 소음이 왜 제일 잡기 어려운가요?
정비소에서 제일 난감한 접수가 '가끔 소리가 나요'입니다. 차를 세워 두고 시동을 걸면 멀쩡하기 때문입니다. 손님은 분명히 들으셨는데, 정비소에 오면 안 납니다.
소리가 났다 안 났다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품이 완전히 망가진 게 아니라 '움직임이 뻑뻑해진'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차갑거나 습할 때, 부하가 많이 걸릴 때처럼 조건이 맞아야 티가 납니다. 조건이 풀리면 다시 조용해집니다.
그러니까 간헐적 소음은 '아직 완전히 고장 나지는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잡으면 부품 하나로 끝나고, 넘기면 그 부품이 물고 있는 다른 것까지 같이 갑니다.
엔진 앞쪽 구동계를 봅니다

엔진 앞쪽입니다. 굵은 주름관이 흡기 배관이고, 왼쪽 세로로 촘촘한 것이 라디에이터입니다. 그 사이 좁은 틈으로 벨트가 지나가는 구동부가 보입니다. 이 구역이 소리의 출처가 되는 자리입니다.

냉각수 호스 사이로 손을 넣어 안쪽을 봤습니다. 가운데 골이 여러 줄 파인 금속 원판이 풀리고, 그 위를 지나는 검은 띠가 겉벨트입니다. 벨트는 엔진 힘을 받아 이 풀리들을 돌리고, 풀리는 각자 붙어 있는 부품을 돌립니다.

더 가까이 붙어서 확인했습니다. 호스와 배관이 겹겹이 지나가는 틈 사이로 풀리가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그냥 도르래 하나처럼 보이지만, 이걸 손으로 돌려 보면 정상인지 아닌지가 바로 나옵니다.
이 차는 발전기 풀리가 고착돼 있었습니다. 고착이라는 말은 부러졌다는 뜻이 아니라, 원래대로 매끄럽게 돌아가야 할 자리가 굳어서 뻑뻑해졌다는 뜻입니다.
발전기 풀리가 고착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벨트와 풀리는 서로 물려서 돌아갑니다. 풀리가 뻑뻑해지면 벨트는 계속 돌려고 하는데 풀리는 따라 주지 않으니, 그 접촉면에서 미끄러짐이 생깁니다. 이때 나는 소리가 손님이 들으신 그 소리입니다.
소리만 나고 끝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미끄러지는 동안 벨트 표면이 깎입니다. 고무가 열을 받아 딱딱해지고, 골이 닳아 얕아지면 물림이 더 나빠져서 미끄러짐이 더 심해집니다. 한 번 시작되면 스스로 나빠지는 방향으로 굴러갑니다.
그리고 겉벨트는 발전기 하나만 돌리는 게 아닙니다. 한 줄짜리 벨트가 엔진 앞쪽 보조 기기 여러 개를 함께 돌리는 구조라, 벨트가 상하면 발전기와 상관없는 부품까지 같이 영향을 받습니다. 풀리 하나 때문에 벨트 전체를 위험하게 만드는 셈입니다.
발전기를 교환했습니다

차에서 떼어낸 발전기와 새로 넣을 발전기를 바닥에 나란히 놓고 비교했습니다. 은색 알루미늄 몸체에 방열을 위한 날개가 빙 둘러 나 있고, 오른쪽 끝에 골이 파인 검은 풀리가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풀리가 이번 건의 원인이 된 자리입니다.
교환은 발전기 통째로 했습니다. 부품이 준비돼 있어 그날 안에 끝났습니다. 풀리만 따로 바꾸는 방법이 통하는 차도 있지만, 풀리가 굳을 정도로 시간이 지난 발전기는 안쪽 베어링도 함께 지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풀리만 갈고 얼마 뒤 발전기 때문에 다시 오시게 됩니다.
손님 입장에서 중요한 건 공임입니다. 발전기는 벨트를 풀고 접근해야 하는 자리라, 풀리만 갈든 발전기를 통째로 갈든 뜯는 수고는 거의 같습니다. 두 번 뜯지 않는 쪽을 택했습니다.
발전기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 부품인가요?
발전기(알터네이터)는 엔진의 힘으로 전기를 만드는 부품입니다. 시동을 걸 때만 배터리 전기를 쓰고, 그 뒤로 차가 쓰는 전기는 거의 전부 발전기가 만들어 냅니다. 남는 전기로 배터리를 다시 채우는 일도 합니다.
그래서 발전기가 죽으면 배터리를 새로 갈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통장에 돈이 안 들어오는데 잔고만 채워 넣는 셈이라, 채워 넣은 만큼 쓰고 나면 다시 바닥납니다. 배터리를 갈았는데 얼마 못 가 또 방전되는 차가 있다면 발전기부터 의심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다행히 이 차는 아직 발전이 안 되는 단계가 아니라, 풀리가 굳어 소리가 나는 단계에서 들어오셨습니다. 순서로 보면 좋은 시점에 오신 겁니다.
미루면 어디까지 커지나요
가장 흔한 경로는 벨트입니다. 미끄러짐이 계속되면 벨트가 닳고, 닳은 벨트는 어느 날 끊어집니다. 겉벨트가 끊어지면 그 벨트가 돌리던 보조 기기들이 한꺼번에 멈추기 때문에, 주행 중이라면 그 자리에서 차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다른 경로는 발전기 자체입니다. 풀리가 굳은 채로 계속 돌면 그 부하가 발전기 안쪽 베어링으로 갑니다. 베어링이 상하면 소리가 더 커지고, 더 가면 발전이 들쭉날쭉해져 배터리 경고등이 뜹니다.
둘 다 시작은 '가끔 나는 소리' 하나였습니다. 소리는 차가 보내는 가장 이른 신호입니다. 아직 아무 경고등도 안 떴을 때 들리는 소리라면, 그때가 제일 싸게 끝나는 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발전기에서 소리가 나면 꼭 발전기를 통째로 갈아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리의 원인이 벨트 자체이거나 텐셔너(벨트 장력을 잡아 주는 부품)인 경우도 있어서,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부터 확인합니다. 다만 이 차처럼 발전기 풀리가 고착된 경우라면 발전기 교환을 권해 드립니다. 풀리가 굳을 정도로 시간이 지났으면 안쪽 베어링도 함께 지쳐 있는 경우가 많고, 뜯는 수고는 풀리만 갈 때와 거의 같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났다 안 났다 하는데 그냥 타도 되나요?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소리가 일정하지 않은 건 부품이 아직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다는 뜻이지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단계에서는 부품 하나로 끝나지만, 미끄러짐이 계속되면 벨트가 닳고 결국 끊어집니다. 겉벨트가 끊어지면 그 벨트가 돌리던 보조 기기가 한꺼번에 멈춰서 주행 중에 차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배터리를 새로 갈았는데 또 방전됩니다. 왜 그런가요?
발전기를 의심해 볼 상황입니다. 차가 쓰는 전기는 시동 직후부터 거의 전부 발전기가 만들어 내고, 배터리는 그 전기로 다시 채워집니다. 발전기가 제 역할을 못 하면 배터리를 새것으로 갈아도 채워 주는 쪽이 없어서 쓰는 만큼 줄어들기만 합니다. 배터리 교체 후 얼마 못 가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충전 쪽을 점검받아 보세요.
발전기 풀리 고착은 왜 생기나요?
쓰는 시간과 열 때문입니다. 풀리는 엔진 앞쪽, 뜨겁고 먼지 많은 자리에서 시동을 걸 때마다 돌아갑니다. 그 안에서 매끄럽게 움직여야 할 부분이 오래 쓰이면서 굳고 뻑뻑해지는 것이 고착입니다. 갑자기 어디를 부딪쳐서 생기는 고장이 아니라 주행거리와 연식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소모성 증상에 가깝습니다.
수리는 얼마나 걸리나요?
부품이 준비돼 있으면 하루 안에 끝나는 작업입니다. 이 차도 그날 안에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발전기는 차종마다 위치와 접근 난이도가 크게 달라서, 주변 부품을 얼마나 걷어내야 하는지에 따라 시간 차이가 납니다. 차량을 보고 정확한 일정을 안내해 드립니다.
소리가 나는데 어디서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설명드려야 하나요?
정확한 부품명을 아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이 세 가지만 기억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첫째, 언제 나는지(시동 직후인지, 달리다가인지, 에어컨을 켤 때인지). 둘째, 어떤 소리인지(끼익 하는 쇳소리인지, 웅 하는 저음인지). 셋째, 늘 나는지 가끔 나는지. 이 세 가지면 점검 범위가 확 좁아집니다.
가끔 나는 소리가 있다면 순천 H모터스로 문의하세요
소리는 경고등보다 먼저 옵니다. 이 차도 계기판에는 아무 표시가 없었고 손님이 들으신 소리 하나가 전부였는데, 그 단계에서 오셔서 발전기 하나로 정리됐습니다. 저희는 소리가 나는 자리를 먼저 확인하고, 확인된 것만 손댑니다.
순천·여수·광양에서 엔진 소음이나 발전기·벨트 쪽 점검이 필요하시면 순천 H모터스로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이 정비는 H모터스 전남 순천점에서 진행했습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봉화로 30 나동 (조곡동 337-3번지) / 예약 010-6435-5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