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전기

순천 크라이슬러 300C ABS·ESP 경고등, 고장코드 17개가 가리킨 곳은 한 군데였습니다 (순천 H모터스)

계기판에 ABS 등과 ESP BAS 등이 함께 켜진 크라이슬러 300C가 순천점에 들어왔습니다. 진단기를 물리니 고장코드가 17개나 떴고, 그것도 엔진·변속기·ABS 세 개 모듈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코드 개수만 보면 큰일 난 차 같지만 내용을 하나씩 읽어 보면 전부 같은 곳을…

사진 8장읽는 데 약 8분순천점
순천 H모터스 리프트에 올린 검정 크라이슬러 300C 후면
순천 H모터스 리프트에 올린 검정 크라이슬러 300C 후면

계기판에 ABS 등과 ESP BAS 등이 함께 켜진 크라이슬러 300C가 순천점에 들어왔습니다. 진단기를 물리니 고장코드가 17개나 떴고, 그것도 엔진·변속기·ABS 세 개 모듈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코드 개수만 보면 큰일 난 차 같지만 내용을 하나씩 읽어 보면 전부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뒷바퀴 속도 신호입니다. 운전석 뒤 휠스피드센서를 교환해 정리했습니다.

순천 H모터스 리프트에 올린 검정 크라이슬러 300C 후면
순천 H모터스 리프트에 올린 검정 크라이슬러 300C 후면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1. 어떤 차가 들어왔나

2. 경고등 두 개가 같이 켜지면 무슨 뜻인가요?

3. 고장코드 17개를 어떻게 읽나요?

4. 뒷바퀴 아래를 들여다봅니다

5. 휠스피드센서는 무슨 일을 하는 부품인가요?

6. 센서를 교환했습니다

7. ABS 경고등을 켜 두고 타면 어떻게 되나요?

어떤 차가 들어왔나

검정 크라이슬러 300C입니다. 트렁크에 300C 배지가 붙어 있고, 접수 내용은 '운전석 뒤 휠스피드센서'였습니다. 손님이 보신 건 계기판에 켜진 경고등이었습니다.

크라이슬러 300C 계기판에 켜진 ABS 경고등과 ESP BAS 경고등
크라이슬러 300C 계기판에 켜진 ABS 경고등과 ESP BAS 경고등

계기판을 보면 오른쪽 아래에 ABS라고 적힌 동그란 등과, 그 아래 ESP BAS라는 글자 등이 같이 켜져 있습니다. 옆에 차가 미끄러지는 모양의 표시도 함께 들어와 있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갑자기 낯선 등이 두세 개 한꺼번에 들어온 상황입니다. 브레이크가 안 듣는 것도 아니고 차는 굴러가니까 더 헷갈리십니다. 그래서 대부분 며칠 지켜보시다가 오십니다.

경고등 두 개가 같이 켜지면 무슨 뜻인가요?

이 둘은 따로 노는 등이 아닙니다. ABS는 급브레이크에서 바퀴가 잠기지 않게 잡아 주는 장치고, ESP는 차가 미끄러질 때 바퀴별로 브레이크를 나눠 걸어 자세를 잡아 주는 장치입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둘 다 '바퀴가 지금 얼마나 빨리 돌고 있는지'를 알아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정보를 주는 게 바퀴마다 하나씩 달린 휠스피드센서입니다. 그러니까 센서 하나가 이상해지면 ABS도 못 쓰고 ESP도 못 씁니다. 차는 두 장치를 동시에 꺼 버리고 경고등 두 개를 같이 띄웁니다.

다르게 말하면, 경고등이 두 개 켜졌다고 고장이 두 개인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차가 딱 그랬습니다.

고장코드 17개를 어떻게 읽나요?

크라이슬러 300C 진단기 전체 스캔 화면에 표시된 엔진·변속기·ABS 모듈의 고장코드 목록
크라이슬러 300C 진단기 전체 스캔 화면에 표시된 엔진·변속기·ABS 모듈의 고장코드 목록

진단기를 물려 전체 스캔을 돌렸습니다. 화면 위쪽에 고장코드 17이라고 찍혀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덜컥합니다만, 개수는 심각도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모듈에 무슨 내용으로 떴느냐입니다.

ABS 모듈에는 '좌측 후륜 속도 센서 회로'와 '오른쪽 후륜 속도 비교 성능'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앞쪽 코드가 원인을 직접 가리키는 쪽이고, 뒤쪽은 '왼쪽과 오른쪽 값이 서로 안 맞는다'는 비교 결과입니다.

변속기 모듈에도 '믿을 수 없는 좌측 후륜 속도 신호', '믿을 수 없는 오른쪽 후륜 속도 신호', '차량 속도 센서 성능'이 떠 있었고, 엔진 모듈에는 '믿을 수 없는 좌바퀴 거리 신호'가 보류 상태로 걸려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게 '변속기랑 엔진에도 떴으니 거기도 고장난 거 아니냐'는 부분입니다. 아닙니다. 요즘 차는 바퀴 속도 값을 여러 모듈이 돌려 씁니다. 변속기는 변속 시점을 정하는 데, 엔진은 주행 상태를 판단하는 데 씁니다. 그래서 값 하나가 이상해지면 그 값을 받아 쓰던 모듈들이 전부 '이 신호 못 믿겠다'고 각자 코드를 남깁니다.

정리하면 17개는 원인 17개가 아니라, 원인 하나가 만든 파장 17개입니다. 저희가 코드를 개수로 안 읽고 내용으로 읽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전부 왼쪽 뒷바퀴 속도 신호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뒷바퀴 아래를 들여다봅니다

리프트에 올린 크라이슬러 300C 뒤쪽 하체, 서브프레임과 로어암에 번진 부식
리프트에 올린 크라이슬러 300C 뒤쪽 하체, 서브프레임과 로어암에 번진 부식

차를 올리고 뒤쪽 하체를 봤습니다. 서브프레임과 로어암, 배기 파이프까지 전체적으로 부식이 상당히 번져 있습니다. 연식이 쌓인 차에서 흔한 모습이긴 한데, 이런 차는 볼트 하나 푸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립니다.

크라이슬러 300C 왼쪽 뒷바퀴 안쪽, 스프링 보호관이 감긴 휠스피드센서 배선
크라이슬러 300C 왼쪽 뒷바퀴 안쪽, 스프링 보호관이 감긴 휠스피드센서 배선

왼쪽 뒷바퀴 안쪽입니다. 사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가는 선에 은색 스프링 같은 보호관이 감겨 있는 게 보이는데, 이게 휠스피드센서 배선입니다. 바퀴는 위아래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그 움직임을 견디라고 이렇게 보호관을 씌워 둡니다.

크라이슬러 300C 하체에서 휠스피드센서 배선이 차체 쪽 커넥터에 연결된 부분
크라이슬러 300C 하체에서 휠스피드센서 배선이 차체 쪽 커넥터에 연결된 부분

배선이 차체로 올라가 커넥터에 물리는 자리도 확인했습니다. 센서 자체가 죽는 경우도 있지만, 배선이 쓸려서 안쪽 선이 끊어지거나 커넥터에 물이 들어가 접점이 삭는 경우도 그만큼 많습니다. 그래서 센서만 보지 않고 선 전체를 따라갑니다.

휠스피드센서는 무슨 일을 하는 부품인가요?

이름 그대로 바퀴가 도는 속도를 재는 부품입니다. 바퀴 쪽에 톱니처럼 생긴 링이 같이 돌고, 센서가 그 톱니가 지나가는 것을 세어 '지금 이 바퀴가 이만큼 돌고 있다'를 전기 신호로 만들어 보냅니다.

값 자체는 단순한데 쓰는 곳이 많습니다. ABS와 ESP는 물론이고, 변속기는 언제 기어를 바꿀지 정할 때, 엔진은 지금 차가 어떤 상태인지 판단할 때 이 값을 씁니다. 부품 크기는 손가락만 한데 차 전체가 참고하는 기준값을 만드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부품은 하필 제일 험한 자리에 붙어 있습니다. 바퀴 안쪽, 물과 흙과 염화칼슘이 그대로 튀는 곳입니다. 다른 데는 멀쩡한 차인데 여기만 먼저 가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센서를 교환했습니다

크라이슬러 300C에서 탈거한 휠스피드센서 배선과 새로 넣을 센서를 바닥에 늘어놓은 모습
크라이슬러 300C에서 탈거한 휠스피드센서 배선과 새로 넣을 센서를 바닥에 늘어놓은 모습

탈거한 배선과 새로 넣을 센서를 바닥에 늘어놓고 확인했습니다. 끝에 달린 커넥터 모양과 보호관 위치, 중간 고정 클립의 간격까지 맞아야 제자리에 깔끔하게 들어갑니다. 길이가 조금만 달라도 엉뚱한 데 쓸려서 얼마 못 갑니다.

작업 자체는 어려운 축이 아니지만, 이 차처럼 하체 부식이 진행된 경우엔 고정 볼트와 클립을 살살 다뤄야 합니다. 급하게 힘을 주면 멀쩡한 자리까지 망가뜨려 일이 커집니다.

정비를 마치고 밖으로 뺀 크라이슬러 300C 계기판, ABS·ESP BAS 경고등이 보이지 않는 상태
정비를 마치고 밖으로 뺀 크라이슬러 300C 계기판, ABS·ESP BAS 경고등이 보이지 않는 상태

교환을 마치고 차를 밖으로 빼서 계기판을 다시 봤습니다. 아까 켜져 있던 ABS 등과 ESP BAS 등이 보이지 않습니다. 센서가 제 값을 보내기 시작하면 차가 스스로 두 장치를 다시 켭니다.

ABS 경고등을 켜 두고 타면 어떻게 되나요?

평소 주행에서는 티가 잘 안 납니다. 브레이크는 그대로 듣고, 가속도 변속도 평소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급한 건 아니네' 하고 미루시는 분이 많습니다.

문제는 정확히 급한 순간에 드러납니다. ABS가 꺼진 상태에서 젖은 길이나 눈길에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바퀴가 잠기고, 바퀴가 잠기면 핸들을 돌려도 차가 방향을 안 바꿉니다. ESP까지 같이 꺼져 있으니 미끄러질 때 잡아 주는 쪽도 없습니다.

말하자면 안전벨트를 풀어 놓고 다니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무 일 없는 날에는 아무 차이가 없고, 사고가 나는 그 한 번에 차이가 전부 납니다. 게다가 이 차처럼 원인이 센서 하나라면, 미룰 이유가 더 없습니다.

덧붙이면 이 상태로는 검사에서도 걸립니다. 어차피 손봐야 할 항목이라면 경고등이 처음 떴을 때 오시는 게 여러모로 싸게 끝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ABS 경고등과 ESP BAS 경고등이 같이 켜졌는데 고장이 두 개인가요?

대부분 아닙니다. 두 장치 모두 바퀴 속도 값을 받아서 일하기 때문에, 그 값을 만드는 센서 하나가 이상해지면 차가 두 장치를 함께 꺼 버리고 경고등도 같이 띄웁니다. 이 차도 경고등은 두 개였지만 원인은 왼쪽 뒷바퀴 휠스피드센서 하나였습니다.

진단기에 고장코드가 17개나 떴는데 수리비가 많이 나오나요?

코드 개수와 수리비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요즘 차는 바퀴 속도 같은 기본 값을 엔진·변속기·ABS가 돌려 쓰기 때문에, 값 하나가 이상해지면 그 값을 쓰던 모듈이 전부 각자 코드를 남깁니다. 원인 하나가 코드 열 몇 개를 만드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개수가 아니라 내용을 읽어서 공통으로 가리키는 지점을 찾습니다.

ABS 경고등이 켜진 채로 운전해도 되나요?

짧은 거리는 굴러가지만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브레이크 자체는 듣기 때문에 평소에는 차이를 못 느끼시는데, 젖은 길이나 눈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바퀴가 잠겨 핸들이 안 듣습니다. ESP까지 함께 꺼져 있으면 미끄러질 때 잡아 주는 기능도 없습니다. 위험이 평소가 아니라 위급한 순간에만 나타나는 고장이라 더 미루기 쉽고, 그래서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휠스피드센서는 왜 자주 고장 나나요?

붙어 있는 자리가 험하기 때문입니다. 바퀴 안쪽이라 물·흙·겨울철 염화칼슘이 그대로 튀고, 바퀴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배선도 같이 움직입니다. 센서 자체가 죽기도 하지만 배선이 쓸려 끊어지거나 커넥터 접점이 부식되는 경우도 많아서, 점검할 때 센서만 보지 않고 선과 커넥터까지 따라갑니다.

경고등이 저절로 꺼졌는데 그냥 둬도 되나요?

그냥 두시면 안 됩니다. 접점이 부식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신호가 됐다 안 됐다 하기 때문에 경고등도 켜졌다 꺼졌다 합니다. 꺼져 있는 동안 고장이 사라진 게 아니라, 진단기에는 '보류' 또는 '저장됨'으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 차의 엔진 모듈 코드도 보류 상태였습니다. 한 번이라도 떴다면 기록을 읽어 보는 게 맞습니다.

부식이 심한 차인데 이런 작업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다만 시간이 더 걸립니다. 하체가 부식된 차는 고정 볼트와 클립이 굳어 있어서 힘으로 밀면 멀쩡한 자리까지 상합니다. 열을 주거나 풀림제를 쓰면서 천천히 푸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르고 싸게 끝납니다. 연식이 있는 차일수록 급하게 하지 않는 게 요령입니다.

ABS·ESP 경고등이 켜졌다면 순천 H모터스로 문의하세요

고장코드는 개수가 아니라 내용으로 읽습니다. 이 차도 17개가 떴지만 전부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고, 실제로 손댄 것은 센서 하나였습니다. 코드가 많다고 다 갈아 드리지 않고, 공통으로 가리키는 곳을 찾아 거기만 손봅니다.

순천·여수·광양에서 ABS·ESP 경고등이나 휠스피드센서 점검이 필요하시면 순천 H모터스로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이 정비는 H모터스 전남 순천점에서 진행했습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봉화로 30 나동 (조곡동 337-3번지) / 예약 010-6435-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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